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의 어린 시절, 여행, 그리고 성공

작센주는 1796년 나폴레옹에게 굴복하고, 1813년 그와 함께 국가 간 전투(Battle of the Nations)로도 알려진 라이프치히 전투에 참전합니다. 국토의 3/5과 인구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대륙봉쇄령의 해제 또한 국가에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후 10년 동안 산업적으로 생산된 영국 제품이 시장을 잠식했습니다. 국가는 사업가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들은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준을 세웁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이와 같은 패배와 새로운 시작 사이의 기간에 태어났습니다. 부모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그는 상인 친구 가족과 함께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그는 드레스덴의 기술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당시 일반적으로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에게만 주어지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학교 교육과 함께 유명한 마스터 워치메이커 요한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굿케즈와 함께 수학하게 됩니다. 그는 빠르게 랑에의 워치메이킹 재능을 인지하고 이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건축가 고트프리트 젬퍼가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드레스덴 오페라 하우스를 건축할 때, 왕의 요청으로 객석에 대형 시계를 제작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되었습니다. 그는 극장에서 사람들이 시간을 알고 싶어할 때 차임벨 무브먼트가 탑재된 포켓 워치가 공연 중에 울리는 것을 신경에 거슬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객석은 그 당시도 2018년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환경이었습니다. 요한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굿케즈는 관중들을 위해 이 시계를 설계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먼 좌석에서도 잘 보이도록 두 개의 회전 배럴을 사용하여 무대 위 높은 곳에 디지털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방법을 계획했습니다. 시계는 매시간, 그리고 5분 단위로 회전합니다. 굿케즈는 자신의 공방에서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를 포함한 학생들과 기술적 마스터피스를 제작합니다. 젬퍼 오페라 하우스는 개관 이후 파괴되어 두 번이나 재건축되었음에도 파이브 미닛 클락은 여전히 관중에게 시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굿케즈와 함께 공부하는 동안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공예에 대한 재능, 직업 윤리, 총명함을 드러냅니다. 그는 뛰어난 성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1837년 당시 정밀 워치메이킹의 중심지였던 프랑스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와 함께 공부하고 선두적인 시계 공방을 운영하는 오스트리아 워치메이커인 조셉 타데우스 위넬(Joseph Thaddeus Winnerl, 1799~1886년)과 함께 파리 근교에서 일하게 됩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공장 감독으로 일하며 동시에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천문학과 물리학을 공부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는 유명한 파리의 교육자들과 함께 워치메이커로서 기술을 연마합니다.

굿케즈는 그의 견습생이 지닌 여행 일지에 "언제나 고향을 잊지 마라! 풍부한 경험을 쌓고 스스로 예술을 풍요롭게 할 만한 능력이 증명되어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면 두 팔을 벌려 환영할 것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아마도 1841년으로 추정되는 해에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드레스덴으로 돌아왔을 때, 굿케즈의 딸 안토니아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페르디난드와 안토니아는 1842년 결혼했고, 이 때 그는 장인 학위도 수여받습니다. 같은 해, 그의 장인 굿케즈는 궁중 워치메이커로 임명되어 궁전에 방을 제공받습니다.

모든 테이블과 건축 도면, 메커니즘, 계산이 포함된 스케치와 여행 일지는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가 시간 측정 문제를 얼마나 세심한 접근 방식으로 탐구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보통 지금까지도 파리에서 사용하는 리뉴 단위(1리뉴는 2.2558mm에 해당)로 표기되는 시계 부품인 톱니를 제작합니다. 그는 모든 측정을 더욱 실용적인 미터법으로 전환하는데, 이는 당시 새로 도입된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가 자신의 스승이자 장인인 굿케즈 회사에서 파트너로 일하며 짧은 시간 내에 워치메이커이자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그의 기업가적 야망과 사회적 양심, 시민 의식은 그에게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는 에르츠 산맥에 자신의 시계 매뉴팩쳐를 설립하여 파인 워치메이킹 중심지인 영국과 스위스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1839년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 사이에 건설된 철도는 당시 사람들에게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이동 수단은 여행 문화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한 인식도 변화시킵니다. 이전에는 "화요일 오전"에서 "수요일 저녁"까지 마차로 이동했던 것이 이제는 훨씬 더 정확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표를 위해서는 더 정확한 시계가 필요했습니다.

1835년 뉘른베르크와 퓌르트 사이를 운송하는 애들러 증기 기관차는 영국에서 건설되기는 했지만, 독일 철도 시대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레스덴 위비가우에서 독일 최초의 증기 기관차가 제작됩니다. 증기 기관차의 이름, Saxonia는 바로 이 기관차가 제작된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Saxonia는 1839년, 라이프치히행 전용선이 개통되면서 운행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철도 건설을 독점해 온 영국 기관차가 더 많았습니다. 두 대의 영국 기관차가 가장 먼저 증기를 뿜으며 선로를 따라 나아갑니다. 그러나 1856년까지 사용된 Saxonia는 이에 굴하지 않고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18년에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모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철도의 성공에 힘입어 정확한 시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많은 포켓 워치는 철도를 기반으로 디자인됩니다. 타임키핑이라 불리는 다이얼의 미닛 스케일은 기차 선로 형태라는 점이 눈에 띄며 핸드 또한 웨이브의 리듬을 따릅니다. 2018년, 랑에 운트 죄네의 1815 시계 컬렉션은 이러한 특징과 함께 쓰리쿼터(3/4) 플레이트, 스크류로 고정된 골드 샤통과 같은 클래식한 포켓 워치의 스타일 요소를 추가로 적용하여 선보입니다.

당시 30세도 채 되지 않았던 워치메이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단호하고 설득력 있게 1843년 작센주 정부에 반복해서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는 "에르츠 산맥의 빈곤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산업을 개발"한다는 아이디어를 추진합니다.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분하고 투자 요건을 명시하며 수익 전망을 계산하면서 모든 업무를 철저하게 처리합니다. 1845년, 작센주 내무부는 마침내 이러한 형태의 구조적 지원에 동의합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빈곤한 글라슈테 지역에서 15명의 견습생을 고용하고 교육하기 위해 1848년에서 1854년까지 7회 분할 상환이 가능한 보조금 5,580탈러와 도구 구입을 위한 1,120탈러를 추가로 지원받습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글라슈테로 이주합니다. 12월 7일, 그는 자신의 공방에서 첫 번째 견습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들은 새로운 시작은 힘든 법이며 이곳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지역의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고, 초반에는 시계 생산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었습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초기의 어려웠던 몇 년을 이겨내기 위해 말 그대로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이 신생 사업에 투자하고 막대한 빚을 지게 됩니다. 그는 성공에 대한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시간은 결국 그가 옳았음을 증명합니다.

여행과 굿케즈 공방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그는 자신의 매뉴팩쳐에서 다르게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선구적인 성과를 이뤄내며 파인 워치메이킹에 혁신을 일으킵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가 끊임없이 노력해온 수많은 개선점들 중에서도 독창적인 쓰리쿼터(3/4) 플레이트의 개발은 특별합니다. 쓰리쿼터(3/4) 플레이트는 2018년에도 랑에 운트 죄네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전통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휠 작동에 사용되는 모든 피봇은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고정될 수 있습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자신의 공방에서 미터법을 도입한 유럽 최초의 워치메이커이기도 합니다. 밀리미터 단위를 기반으로 하여 변환이 더 쉬워졌습니다. 그는 밀리미터 단위로 힘들게 작업하면서 무브먼트 사이즈를 파리에서 사용하는 오래된 리뉴 측정 시스템에서 미터법으로 전환합니다. 이를 통해 그는 시대를 앞서 나갔으며, 작센주 정부는 1858년 공식적으로 미터법을 도입합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최고의 품질을 동일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분업 원칙을 도입하여 제작 프로세스를 개편합니다. 모든 워치메이커가 프로세스의 특정 단계를 담당하는 전문가로 지정되어 오류율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발로 작동하는 회전의자와 같이 도구를 개선합니다. 이러한 도구는 핀, 피니언 휠, 휠과 디스크와 같은 원형 부품이 연속하여 회전하며 움직이는 데 사용되어 더욱 세심하고 정밀한 공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단지 워치메이킹의 선구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는 에르츠 산맥에 교육과 직업, 새로운 기회, 그리고 부를 가져다주었으며, 대의를 위한 책임을 맡습니다. 그는 1848년부터 18년 동안 글라슈테 시장 명예직을 맡아, 자신이 설립한 워치메이킹 산업 주변에서 이곳이 활기차고 잘 관리된 작은 마을로 번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후 그는 작센주 의회에 선출됩니다. 글라슈테는 그에게 명예시민훈장을 수여하고 워치메이커 연금을 위해 랑에 운트 죄네 기금을 조성합니다.

작센주 왕은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에게 마을에 헌신한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훈장을 수여하고자 했지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겸손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합니다."진정한 남자란 스스로를 인정하는 법입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회사 창립 30주년을 목전에 둔 1875년 12월 3일, 향년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의 유일한 사진은 러시아 황실 덕분입니다. 황실은 차임벨 무브먼트가 탑재된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의 정교한 포켓 워치에 열광하여 그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초대하며 값진 핀과 감사 편지를 선물합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고 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실크 스카프에 다이아몬드 핀을 달고 본인의 초상화를 사진으로 찍은 후 이를 러시아 황실에 보냅니다.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의 유일한 사진의 사본은 글라슈테에 소장되어 있습니다.